다른맥락
이곳에서 지내다보니 미국에 있을때보다 소외감이랄까 외로움이랄까 그런 걸 많이 느낀다. 여기 있으면 내가 "한국인"이라는걸 자주 느끼게 되는것 같다. 내가 말하는게 잘 이해되지 않는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해보겠다.
나는 지금 미국학교와 독일학교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온 상태다. 공교롭게도 미국에서 온 학생은 4명중 오로지 1명만이 미국인이고, 나머지 2명은 중국인이고 나는 한국인이다. 다음학기에 우리학교에 오게 될 학생은 모두 독일인. 잘 생각해보면 그 학생들이 미국으로 가는 교환학생을 신청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미국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많고 영어 연습도 하고 싶어하고 그런거는 공통점인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들하고 만나거나 할 일이 생기면 많은 이들은 미국애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미국에서는 이런거 어떻게 말하느냐?"부터 "미국사람들은 이런거 어떻게 생각하느냐?"까지. 그러다보면 나는자연히 말을v안하게 되고 그냥 옆에 있는 중국애들하고 이야기하게 된다. 게다가 서유럽이나 미국애들 생각에는우리같은 동양인은 못사는 나라에서 선진(?)학문을 배우고자온 학생들로 생각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무시조가 있다. 그러다보니 내 피부색, 머리카락 색깔, 내 영어 악센트 등을 인식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쳐다보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내가 처해있는 맥락이 그러하다보니 이런 일도 일어나는 것 같다.
나는 외국인들이 한국은 몰라도 김치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 와서 만난 사람중에 김치를 아는 사람은 우리 독일어 선생님밖에 없었다. 덕분에 김치에 대해서는 참 여러번 설명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의외로 우리나라 김치가 여러종류라 설명하기 그리 쉽지만도 않다.
어쨌든, 참 짧은 시간 사는데 그리 쉽지 않다. 아직도 세계속에 한국은 너무나 작고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아리랑 채널을 보고 있으면 한국이야말로 오랜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이 알려지지 않음이 슬플뿐이다. 언어, 음식문화, 예절 등을 보면 나라의 역사나 가치관 같은게 배어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은정말그런게 적다.그런거에 비하면 정말 우리나라 좋은데...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부족한 점이 없는건 아님) 우리나라를 알리기 위한 (혹은 국가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더많이 해야한다고 느끼게 된다. 이래서 외국가면 다 애국자 된다고 하나보다.



RSS
댓글을 달아 주세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